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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Turn Toward Busan,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이강준 경기북부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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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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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준

부산이라는 도시는 여러 모로 유명하다. 해운대와 광안대교 같은 항구 도시의 풍광, 둘째가라면 서러운 야구 매니아들, 해변을 마주보는 높은 아파트들. 그런데 부산에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유엔기념공원’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는 유엔군 묘지는 1951년에 만들어졌으며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장병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

꽃 하나 피지 않고 한포기 풀도 없는

거칠은 황토 언덕에

이미 고토에 돌아갈 수 없는 몸들이 누워

수정 십자가 떼 바람에 통곡하는 수영앞바다

시인 김광균은 유엔기념공원을 이렇게 아프게 노래했다. 그 곳에는 총 2300여기의 유엔군 유해가 봉안되어 있다. 유해 중에는 6.25 당시 전사한 장병의 것도 많지만 사후 전우들의 곁에 눕기를 원해 이곳으로 모셔온 참전용사의 유해도 있다. 이들은 그렇게 조용히 자신들이 지킨 대한민국을 굽어보며 누워있다.

죽어서 유엔 기념 공원에 안장되는 경우도 있지만 국가보훈처의 재방한 사업을 통해 한국을 다시 찾는 유엔군 참전 유공자들도 많이 있다. 그들의 반응은 거의 한결 같다. 놀라움이다.

꽃 하나 피지 않고 한포기 풀도 없는 거칠은 황토 언덕만 즐비했던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일어서고 올림픽, 월드컵, F1 등 세계 메이저 스포츠 대회를 유치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들은 보고도 믿기 어려웠다.

실제로 68년 전 유엔군이 찾았던 대한민국은 처참한 전쟁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유엔은 전쟁이 발발하자 신속하게 대한민국으로의 파병을 결정해 3년 동안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피땀을 흘렸다.

지금의 휴전선을 구축하고 전후 복구를 통해 폐허가 된 한반도에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었던 것은 이렇듯 세계 각국의 아낌없는 도움 덕분이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대한민국을 지원한 국가는 67개국으로 이는 역사상 가장 많은 국가가 단일 연합군으로 참전한 세계 기록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11월 11일은 그런 의미에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한 날이다. Turn Toward Busan(턴 투워드 부산)이라는 행사가 진행되는 이 날은 2007년 유엔군의 희생을 기리는 의미로 시작되어 2014년부터 유엔 참전국과 함께하는 국제적인 추모행사가 되었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 국가의 현충일이며 미국의 제대군인의 날이다. 이 날 오전 11시가 되면 부산에 있는 유엔참전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을 하게 되는데, 이는 6·25전쟁 전사자들을 기리고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동시에 전쟁의 아픔을 다시는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도 ‘턴 투워드 부산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식’이 유엔 참전용사 및 유족을 포함해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1분은 짧다면 참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1분의 묵념으로 68년 전 소중한 목숨을 아낌없이 내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에는 충분히 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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