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파괴 독일 드레스덴이 통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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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파괴 독일 드레스덴이 통일로 날다!
  • 정동호 전문기자
  • 승인 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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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통일도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다. 통일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
▲ 독일 통일후 발전을 한 드레스덴 디르크 힐베르트 제1부시장과 간담회 장면

독일의 드레스덴은 찬란했던 도시였지만 2차세계대전 말 영국군 등의 공습으로 도시 전체가 파괴되어 폐허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렇지만 동서독의 통일과 꾸준한 복구 노력으로 지금은 매년 관광객 1천만 명이 찾는 문화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최고의 경제 거점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드레스덴의 디르크 힐베르트 제1부시장(경제담당)은 20년 전 독일 통일은 드레스덴 발전에 큰힘과 영향을 끼쳤고 "현재 구동독의 다른 도시들이 갖고 있지 못한 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구서독과 동등한 소득과 삶의 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이후 많은 도시가 아직 채무율이 높은데 드레스덴은 제로가 됐고 출산율도 가장 높다”며 “생명·바이오 공학, IT 등 첨단혁신분야 연구에 대한 집중투자는 물론, 기존의 문화 환경을 꾸준히 보존·개선해온 게 지금의 드레스덴을 만든 성장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통일 문제에 대해서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독일 통일은 그 누구도 예상 못할 정도로 단기간에 이뤄졌고 한반도는 분단 성격이 독일보다 훨씬 복잡하여 극단적으로 단절된 상태”라며 “변화를 위해서는 접근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변화를 유도하면 통일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힐베르트 부시장은 “수원에 있는 삼성SDI와는 이미 자동차 배터리 기술에 관해 교류하기로 협의한 바 있다”며 “생명공학이나 바이오공학을 이용한 전자제품, 이천도자기, 관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기도와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드레스덴처럼 폐허를 딛고 일어선 한국의 저력에 깊은 인상과 한국이 좋아 14번의 방문과 결혼도 한국인과 했으며, 한국 학자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거나 기업과 경제협력프로젝트를 도모하기 위해 접촉을 자주 해왔는데, 최근에는 수도권이면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드레스덴의 디르크 힐베르트 제1부시장과의 이러한 한반도의 통일 전후에 관계된 대화와 충고는 독일에서 연수 중인 경기도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공감 통일비전 아카데미 지자체 리더반’이 셋재날(현지시간 19일)인 드레스덴 내 식당에서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이다.

▲ 독일 드레스덴 폭스바겐의 고급 세단전용 공장 견학장면
리더반은 오전에 통일 이후 2001년 동독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성공적인 투자유치 사례로 꼽히고 평택항을 통해 한국으로 수입되는 폭스바겐 고급 세단 전용공장을 견학해 고용인원 500여명에 모든 생산 공정이 일반에 개방돼 꼼꼼한 수작업으로 하루 약 30대를 생산하는 현장을 둘러보았다.

한편, ‘ARTE 방송국’의 한국을 네 번, 북한을 세 번 방문했다는 피에르-올리비에 프랑스와 감독은 “남한과 북한을 갈 때마다 이질적인 부분도 있지만 같은 민족이란 느낌을 항상 받는다”며 “독일의 통일도 하루아침에 된 게 아니고 통일의 가장 중요한 것이 서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째날인 20일에 리더반은 '뫼들라로이트'를 방문하는데 통일 전 두 마을로 갈라져 시장이 2명이었던 이 마을은 통일 후에도 여전히 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서독지역인 바이에른주와 동독지역인 튀링겐주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로 ‘리틀 베를린’이라 불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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